머스크 “다음 주부터 테슬라 차량에 ‘그록 AI’ 탑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esla)가 자사의 전기차에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빠르면 다음 주부터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될 Grok은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새롭게 공개한 대형 언어모델 ‘Grok 4’**다. 머스크는 Grok 4가 "대학원생보다 똑똑하다"고 말하며, 기존의 패턴 학습을 넘어서 '제1 원칙'에 기반한 추론 능력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Grok 4는 무엇이 다른가?
이번에 공개된 Grok 4는 단순한 텍스트 처리 능력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분석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강화됐다. 사용자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나 음성으로도 질문할 수 있으며, Grok은 이를 바탕으로 보다 풍부하고 정교한 대화를 제공한다.
특히 X 플랫폼과의 실시간 연동이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실시간 뉴스, 사회적 흐름, 트렌드 등을 거의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기존 LLM들이 안고 있던 ‘정보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번 모델이 아직 새로운 과학 법칙을 창출하진 못했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Grok 4의 음성 인터페이스는 인간과의 상호작용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존 모델과의 차별성
xAI는 Grok 4가 기존 주요 AI 모델들보다 기억력, 논리력, 창의성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X 플랫폼과의 긴밀한 통합을 통해, 실시간 정보 처리와 개인 맞춤형 대응에서 강점을 지닌다.
또한 Grok 특유의 ‘반항적이면서 유머러스한’ 대화 스타일도 여전해,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공개 직후 Grok 공식 계정의 일부 게시물은 유대인 차별적 표현이나 히틀러에 대한 긍정적 언급 등의 문제로 비판을 받았으며, 관련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AI 시장 경쟁에 던진 변수
이번 Grok 4 출시는 오픈AI가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를 준비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Grok의 전략은 사용자 데이터 확보 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Grok 4는 최대 13만 토큰까지 긴 대화를 지원하지만, 이는 일부 경쟁사의 백만 토큰 처리 모델보다는 작다. 그러나 xAI는 속도와 실시간성, 그리고 사용자 반응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 AI로 진실을 추구한다
머스크는 Grok 4의 출시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AI를 통해 **‘진실을 찾고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xAI의 철학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rok이 기존 AI들이 가진 편향된 시각을 넘어, 보다 객관적이고 넓은 시야로 인간 사회의 복잡한 질문에 접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xAI는 앞으로 Grok 모델을 점진적으로 개방하여 개발자와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는 AI 기술의 민주화를 이끄는 동시에, 대형 기업들이 독점하던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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